추사 김정희(1786~1856)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태어난 비운의 유학자! 힘들고 고된 세월을 살았지만 끊임없는 성찰과 치열로 학문과 예술로 인생을 승화시킨 인물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와 추사관(기념관)에 대해서 여행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만난 시련&열매
추사 김정희는 1786년(정조 1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아버지 김노경과 어머니 기계유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문학, 불학, 예술 등 여러 학문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었던 석학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출세의 길을 걷게 됩니다. 24세에 생원시험, 34세에 문과에 급제한 후 규장각대교, 의정부 검상, 예조참의를 지내더니 54세에는 형도참판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조선은 세도정치로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김노경은 세도 가문인 안동 김씨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추사 김정희마저 좌천당하여 제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그의 나이 55세였습니다.
당시 추사 김정희는 19세기 최고의 실학자이자 예술가로서 서예와 금석학(쇠붙이나 돌에 새긴 글귀를 연구하는 학문) 그리고 고증학의 대가로서 명성을 떨칠 때였는데 큰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9년간의 유배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실제 아내에게 쓴 편지 속에는 추사 김정희가 이곳에서의 삶이 참 불편했음을 알 수 있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그만이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인 추사체와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를 남겼습니다. 위의 작품이 세한도 사진인데, 사실 이 세한도는 가품입니다.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정보도 전해드립니다.
이 세한도의 그림의 끝 부분에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있습니다. 이 글속에는 사제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들을 구해 준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표현하였습니다.
당시 추사 김정희는 중국의 글씨체를 존경하여 가져와서 쓰고 하였는데, 그는 비극의 현실 속에서 희극을 노래하고 예술혼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실제 위리안치형, 즉 집의 울타리 외부로는 출입을 할 수 없는 형벌을 제주도의 이곳에서 받게 되는데, 그는 예술혼의 열매를 꽃피웠습니다. 추사관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결코 한 사람의 인생을 망하게 내버려둘 수 없고, 개인이 어떤 선택과 판단, 그리고 실제에 옮기는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을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사 김정희 기념관
위의 사진은 2010년 세워진 건축가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승효상의 작품으로 추사관 사진입니다. 세한도를 형상화 한 작품으로 유명한 김정희 기념관은 독특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지붕이 1층 지상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에서 볼 때에는 단순하고 명료한 건물의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하에는 큰 규모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인생의 멋을 실로 건축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입장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계단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추사관의 위치와 찾아오시는길 안내
추사김정희 기념관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에 위치해 있으며 대정에 속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추사관을 치시면 찾아오실 수 있으며, 주차장은 추사관을 기준으로 1~2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 안내
관람시간 : 09:00 ~ 18:00 (입장마감은 오후 5시 30분에 합니다.)
관람료 : 무료
휴관일: 매주 월, 1/1, 설날, 추석 휴관
관람 안내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 제주 추사관을 먼저 관람 한 후 김정희 유배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 추천 팁! 을 안내드리자면,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이나, 글과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해당되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설 시간은 오전 10시와 11시, 그리고 오후 1시, 2시, 3시, 4시에 진행됩니다.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하에 위치해 있는 안내데스크를 통해서 신청하실 수 있으며, 사전예약은 추사관 홈페이지와 전화(064) 710-6801, 6802)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유배지
기념관을 뒤로하고 김정희 유배지를 들렸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서 9년간의 유배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전체 집을 돌아본 후 느낀점은 왜이렇게 집이 좁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가 9년의 시간동안 이 작은 방, 이 작은 집, 이 작은 마당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싶었습니다.
이 좁은 유배지의 자리에서, 전국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몰려든 제자의 수가 3천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왜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의 학문에 대한 진심과 실력이 짝퉁이 아닌 진짜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진짜의 인생을 살았기에 많은 사람들은 흙속에서도 진주를 찾기 위하여 이곳 제주까지 방문하였던 것입니다.
근처맛집 추천 - 에브리싱글데이 카페
추사 김정희관을 마치고 나와서 서쪽으로 1분정도 차를 타고 가면 <에브리싱글데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넓은 실내공간,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해 드리며, 커피한잔 하시면서 방금 들렸던 추사관에 대한 소감을 나누신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실 겁니다. 잠깐 아내는 근처 지인이 온다고 하여 나갔었는데, 한 30분간 책을 읽는데 독서를 하기도 참 좋은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선조 추사 김정희를 알지만, 그의 문학적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는 것과 똑같다라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또 한사람의 추사로서 이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정희와 같이 어려움의 시간들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내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추사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어려움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한번쯤 이곳을 방문하셔서 추사 김정희가 여러분에게 들려주는 격려의 한마디를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당신의 인생은 누구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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