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기념관을 가보셨습니까? 그곳에서 신사임당에 버금가는 훌륭한 여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인생의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큰 뜻을 품고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ceo가 되어 제주의 많은 백성들을 살렸던 김만덕 여사입니다. 그를 기념하는 김만덕 객주와 흑돼지 맛집도 전해드리니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김만덕 기념관 제주여행
아이와 제주시내 여행을 약속했던 날이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를 픽업하자마자 제주시내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제주 시내의 산지천 옆에 위치한 김만덕 기념관과 산지천 그리고 김만덕 객주를 향해 여행을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산지천! 차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안내드린 산짓물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김만덕 기념관에 주차를 하셔도 됩니다. 대신 이곳 기념관 주차장은 협소하여. 산짓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기본 30분에 김만덕 기념관 1시간 무료제공을 더하면 1시간 30분 무료입니다.)
맛집 투어 - bravo 젤라또 아이스크림 맛집
주차 후 아이의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 도민 맛집으로 유명한 <bravo> 젤라또 아이스크림 맛집을 들렸습니다.
참고로, 왜 여기가 bravo 아이스크림집인가 했더니 이 건물이 bravo. inn이라는 호텔을 운영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에 bravo.라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던 것입니다.
이곳에서 딸아이 하나, 제것 하나 맛을 골라서 작은 컵에 담았는데 가격은 6000원입니다. 가격이 비싸긴 합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별미라고 생각하고 함께하신 분과 나눠먹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잠깐 아이스크림을 먹고 김만덕 기념관으로 이동했습니다.
김만덕 기념관
김만덕 기념관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관람료 : 무료 관람순서 1. 3층 상설전시 관람 2. 2층 나눔체험관 및 기획전시 관람 3. 기획전시 관람 |
김만덕의 인생
먼저 김만덕 여인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분들이 있습니다. 어디서 봤지? 하지만 들어봤는데...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 여기서 보셨을 것입니다. 지난 2010년 3월 6일부터 방영되었던 kbs1 주말 특별기획으로 나왔던 드라마 <거상 김만덕>에서 보셨을 것입니다. 화려해 보이는 아래의 작품처럼 그녀의 인생이 그랬으면 좋았으련만, 사실 김만덕 여인의 인생은 기구하다 못해 그지없었습니다.
그녀의 어린시설 아버지는 배 타고 상선을 따라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질병으로 죽고, 만덕은 고아신세로 관기의 양딸로 입양됩니다. 이후 만덕은 그곳에서 18세가 되던 해에 관기로 이름을 올렸는데 용모가 곱고 기예가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힘을 기르고 돈을 모아 기생의 신분을 벗고 양인의 신분을 회복한 후 사업을 시작합니다. 거상을 꿈꾸면서 포구에 물산객주를 열었습니다. 오늘의 유통 및 도매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덕의 객주 사업
그녀의 <물산객주>의 사업은 매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자료를 통해서 그녀의 사업성공의 비결은
첫째, <박리다매 전략>이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익은 적게 보는 대신에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현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유통마진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둘째, <정직>이었습니다. 그녀는 신용본위, 믿음을 바탕으로 거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특별히 장부를 투명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후에 그녀를 시샘하는 이들의 공격도 이겨냈던 비결이 되었습니다.
셋째, <근검절약>의 정신입니다. 그녀는 늘 다음 지경을 확장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조금 벌면 흥청망청 쓰기에 바쁜데 성공하는 이들은 그다음을 위한 투자에 힘을 쓴다는 것이 그녀와 많이 닮았구나! 싶었습니다.
넷째, <정가매매>입니다. 곧 적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참고로 물산객주는 객주의 원래 유형으로, 주업인 위탁매매는 물론이고 부업에 속하는 숙박, 금융, 도매, 창고, 운반 등 주선 전반에 걸친 업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여각, 만상객주, 보상객주, 보행객주, 환전객주, 무시객주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만덕의 인생의 전환점
이후 거상이 된 만덕은 궁궐로 보내는 진상선 경합대회에 참가해 우승하여 1등 거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자신이 아끼고 함께했던 문명이라는 동료가 죽은 후 만덕은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제주에 큰 일이 일어나 만덕에게 새로운 삶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것은 정조 18년인 1794년 '갑인년 흉년'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체제공 만덕 전]의 기록에는 "우리 임금 19년 을묘년에 탐라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의 죽은 시신이 더미로 쌓였다. 임금이 곡식을 배에 싣고 가서 구제하기를 명령했다. 바닷길 팔백 리에 바람 편에 오가는 돛대가 북처럼 재빨랐으나 오히려 미치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심낙수의 장계] 기록에는 "뜻하지 않게 8월 27일과 28일에 동풍이 강하게 불어와 기와가 날아가고 돌이 굴러가 나부끼는 것이 마치 나뭇잎 날리는 것 같습니다....... 만약 쌀로 쳐서 2만 섬을 배에 실어 보내지 않았다면 백성들은 머지않아 다 죽을 것입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실제 제주의 흉년으로 인해 제주의 1/3이 굶어 죽었습니다. 이때 김만덕은 이런 고백을 남겼습니다.
"문명을 잃은 뒤로 나는 참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돈만을 좇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 진정한 거상이 무엇인지도 알았습니다. 그건 바로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김만덕은 백성의 구재비로 자신의 쌀을 기부합니다.
임금을 만난 만덕과 금강산 여행
김만덕의 기부 소식이 육지까지 펼쳐졌고, 정조가 있는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정조 임금은 제주 목사를 시켜 만덕의 소원을 묻고, 입궐시켜서 직접 내 의원의 의녀 반수 벼슬을 내린 뒤에 만덕을 만나 기민구제에 헌신한 공로를 칭하였습니다.
정조 뿐만이 아니라, 왕비도 만났는데 "네가 한낱 여자로서 의기를 내어 주린 백성을 다수 구제했으니 갸륵한 일이로다" 하고 칭찬하며 상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기념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만덕이 살던 당시에는 제주도가 워낙 열악하여 많은 도민들이 육지로 탈출시도를 할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라에서는 150년간 출륙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김만덕은 여기에 대한 원망과 포부를 담아서 임금에게 '금강산 여행'에 대해 소원을 올리고 허락받습니다. 당시 일반인들도 금강산유람을 한 자가 많이 없었다고 합니다. 체제공은 제주 출신 김만덕의 금강산 유람에 대해서 "온 천하 수많은 사내 중에서 이런 복을 누린 자가 있겠는가"라며 큰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건입동에 위치한 모충사(사라봉 앞)에 위치해 있는 김만덕 기념탑과 묘비 사진입니다. 그녀를 기리는 또 하나의 장소로 제주는 그녀에 대한 감사를 지금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라볼 때 사람의 삶이란 오늘만이 아니라 미래도 살아간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김만덕처럼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함에 대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김만덕 객주
김만덕 여인에 대해서 알고나니 그녀가 훨씬 더 친근해졌습니다. 과연 그가 운영했던 객주는 어떠했는지 그것을 복원한 객주가 근처에 있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은 곳입니다. 지도로 안내해 드립니다.
위와 같이 걸어가면 김만덕 객주가 보입니다. 전용주차장도 있다고 하는데 크지는 않습니다.
객주란, 조선시대의 다른지역에서 온 상인들의 거처를 제공하며 물건을 팔거나 흥정을 붙이는 상인을 이야기하는데, 이곳에 김만덕 여인이 운영했던 객주를 복원해 놓았습니다.
만덕고가 밖거리이며 이곳은 구들(방)입니다.
김만덕 여사를 기리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관람동 외에 주막동에는 음식도 파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맛집투어2 - 정육점 식당
김만덕 객주를 돌아서서 정육점 식당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이곳은 경상도에서 오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아주 저렴하지만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가서 2-3인 세트로 시켰는데, 정말 양이 많이 나왔습니다. 다른 곳에 가면 7만원이 넘는데 45,000원에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주요 세트메뉴는 <명품돼지 45,000원, 명품한우 55,000원, 명품모듬 80,000원> 얼마나 저렴한지 느껴지시죠? 방금 김만덕 객주를 방문했다는 느낌일까요? 박리다매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저희가 주무한 명품돼시세트가 나왔습니다. 아래 돼지고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먼저 아래 비게를 사용하여 불판을 쓱쓱 닦아줍니다. 그리고 고기를 굽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건가요? 하늘은 높고 말이 살이찌는데, 오늘은 좀 그냥 말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맛이 일품입니다.
초벌해서 나오는 고기가 일품입니다. 먼저 위의 삼겹살을 먹고 있다가 아래의 고기가 나오면 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함께 나왔던 된장찌개와 반찬들도 일품이었습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채소구하기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많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왜 조물주가 우리의 눈을 두 개를 만들어 놓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내가 필요한 것을 보고, 또 하나는 다른 이의 필요를 돌아보라!"라고 하여서 두 개를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오는 겨울이 가까이 옴을 느낍니다. 김만덕 여인과 같이 우리의 삶과 이웃의 어려운 점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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